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몬세라트, 산악열차, 검은 성모상, 트레킹, 푸니쿨라

by 평유J 2022. 8. 31.

몬세라트 산악 열차, 푸니쿨라

한국에서는 새해 첫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모두들 서둘러 준비를 하고 간식거리를 살 겸 근처 빵집에 들렀습니다. 몬세라트에 가면 음식점 평점이 좋지 않아 먹을 만한 곳이 없다는 정보를 보았습니다. 에스파냐 광장에 가서 몬세라트 통합권을 끊어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무인 발권기가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여행정보센터 같은 곳에서 구입을 한 기억이 납니다. 에스파냐역에서 R5기차로 한 시간 정도 간 후 산악열차로 환승하여 30분 정도 올라가는 여정입니다. 한정거장 전에는 케이블카를 타는 사람들이 내리고 그 담이 우리가 내리는 산악열차 환승역입니다. 살짝 내릴까 말까 헤매기는 했지만 무사히  잘 찾아 내렸습니다. 맑고 선선한 기온이어서인지 여행하는 중의 여행이어서인지 들뜬 마음으로 바위산의 풍경에 빠져듭니다. 오래전 바다였던 땅이 솟아올라 톱니 모양처럼 만들어진 산이라고 합니다. 글쎄요 톱니 모양이라고 느껴지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는 것 같습니다. 수도원을 감싸 안고 보호해주는 웅장한 모습입니다. 오래오래 전에 바다였던 곳이어서인지 아직도 잘 찾아보면 조개껍데기도 주울 수 있다고 합니다. 신기합니다. 가우디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지을 때 몬세라트 바위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파일리아 성당과 비슷한 형상인 거 같습니다. 푸니쿨라를 타고 앞자리 선점하여 수직 상승하는 느낌으로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이 너무 예쁩니다. 올라갈 때 골짜기 안쪽 그늘에서 점차 점차 벗어나고 수도원이 바위산에 폭 둘러싸인 모습이 숨어있다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햇살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내려올 때도 다시 눈에 실컷 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탁 트인 풍경을 보며 사진도 많이 찍으며 산호안 교회를 찾으러 가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트레킹의 매력에 푹 빠져 보는 시간이었습니다만 가족들이 지쳐하기도 하고 검은 성모상을 늦기 전에 알현하러 가야 해서 교회까지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관악산 연주암에 딸린 작은 암자 같은 작디작은 교회입니다. 

몬세라트 수도원, 검은 성모상, 촛불기도

1100년 목동들이 동굴에서 발견하였다고 하는 검은 성모상을 직접 보고 기도를 하고 싶어서 줄을 서서 3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요즘은 유료로 바뀐듯합니다. 성당안에서부터 밖으로 줄이 꽤 길었지만 안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인지 금방 금방 빠집니다. 가장 절실하게 바라는 소원을 담아 성모상의 구슬을 만지며 기원해보았습니다. 에스꼴라니안 합창단의 노래는 시간을 맞추지 못하여 듣지는 못했습니다. 색색깔의 촛불이 일렁이면서 나의 소원을 들어줄 것만 같아 하얀 초를 구입하여 봉헌해봅니다. 성당 입구에서 보면  위쪽에 12제자 동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수도원 앞 광장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수난의 문을 만든 수비라치의 성 조르디 동상이 있습니다.  내가 어느 쪽에 서 있어도 나를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산중에 있는 절에 가서 느끼는 고즈넉함은 자연과 함께 있어 그러한가 봅니다. 여기 몬세라트에서도 웅장한 바위산에 안긴 고즈넉함이 느껴집니다. 푸니쿨라로 내려오며 보는 수도원은 가까이서는 화려함과 세세함에 감탄을 주다가도 병풍을 두르고 있는 절벽 바위들에게는 많이 밀리는 거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신비로운 자연에 압도당하면서도 안정을 느끼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우리나라 산사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오롯이 나에게 집중해보는 경험과 비슷하게 카탈루냐 사람들도 일상생활 뒤에 숨은 고단함을 잊으러 오겠구나 생각해봅니다. 이틀 뒤에 가우디 투어를 신청해놓았는데 아직도 짓고 있다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빨리 가보고 싶어 집니다. 내려오는길에 꿀치즈나 견과류같은 지역특산품을 파는거같은 매대들이 죽 늘어서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처럼 담아주는 치즈를 먹어보았습니다. 시간 맞춰 산악열차와 기차를 타고 바르셀로나 시내로 돌아와 숙소 근처 양갈비 맛집을 찾아갔습니다. 점심을 대충 때웠으므로 저녁은 아주 푸짐하게 와인과 함께 곁들여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