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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건축물 투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해물요리

by 평유J 2022. 9. 7.

구엘 저택, 구엘공원

전날에 구엘 저택까지 보고 구엘공원은 아침 8시 이전에 입장하면 무료라 하여 7시쯤 입구에서 다 같이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구엘 저택은 가우디의 후원자인 구엘의 부탁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입구의 철제 장식 문 두 개가 굉장히 큰데 마차가 다니던 시절에 지은 거라 말이 드나들 수 있게 하기 위해 크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들어가서 지하로 가면 말의 거처가 있다고 합니다. 옥상에는 조각낸 타일을 붙여 만든 굴뚝이 가우디의 독창적인 특징을 보여줍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볼 수 있지만 우리는 밖에서 그 시절의 동네를 떠올려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다음날은 해도 뜨기 전에 서둘러 일어나 구엘 공원으로 갔습니다. 해가 뜰 때까지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어렴풋이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면서 파스텔 톤의 동화같은 건물들이 드러납니다. 경비실과 사무실이라는데 과자 같은 집입니다.

언덕으로 올라가야 있는 구엘 공원은 바르셀로나 해변이 내려다 보이는 산기슭에 지어져 있습니다. 1900년 경에는 산기슭에 전망 좋은 전원주택이 인기가 없었나봅니다. 지금이라면 전망 좋고 공기 좋고 붐비지 않은 최적의 장소일 거라 생각해봅니다. 물결 모양의 기다란 벤치가 놓여 있는 광장에서 아침 해를 맞이했습니다. 컴컴하던 하늘이 점점 밝아오는 장면을 구엘공원의 가우디 의자에 앉아 바라보다니 꿈만 같았습니다.  파도가 들이치는 형상처럼 보이는 기둥,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도롱뇽 등을 천천히 돌아보며 매일 아침마다 산책을 해도 항상 새롭게 보일 거라 느껴집니다.

 

까사 바트요, 까사 밀라, 

해골을 연상시키는 테라스의 장식으로 유명한 까사 바트요로 가봅니다. 뼈다귀의 집이라 불린다고 해서 으시으시할 듯한 느낌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반짝반짝 화려한 건축물이었습니다. 눈을 뗄 수가 없고 돌아섰다가 자꾸 뒤돌아 보게 만드는 매력을 가졌습니다. 밤에 조명이 켜지면 해골이나 생선뼈들로 만들어진 외관이 더 귀엽게 보일 거 같습니다. 성 조르디라고 바르셀로나의 수호성인의 용과 싸워서 이기는 전설이야기를 건축물에 담아내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대각선으로 길 건너에 까사 밀라가 있어 전체 건물 사진을 담기 위해 건너가기 전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내부에는 지금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합니다. 파도가 넘실넘실하는 모양을 본뜬 것처럼 보이는 외형입니다. 알고 보니 몬세라트 바위산의 형태를 보고 영감을 받아 자연미를 살린 거라고 하는데 그 당시 시민들은 채석장 같다느니 기괴하다느니 건축비용에 비해 볼품없다느니 하면서 많은 비판을 했습니다. 몬세라트에 먼저 다녀온 나는 수도원을 둘러싼 바위산의 모습이 까사밀라에서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내부에 거주하는 노부인은 아침마다 햇살에 따라 천장의 무늬가 다르게 보이는 걸 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해물요리,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성당관람 예약 시간이 남아 점심을 먹기 위해 해물요리로 유명한  la paradeta를 찾아갔습니다. 가는 길에 신라면 광 고두 보았습니다. 반갑고 먹고 싶기도 합니다. 맛집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맛집이라고 하는데 길 가다 잘 보이지 않던 한국인들이 여기 많이 모여 있습니다. 싱싱한 해물을 들어가서 고르고 무게를 잰 후 구울지 찔지 튀길지  물어보고  해물을 다듬어서 요리를 해서 번호를 부르는 시스템입니다. 넓은 식당이 꽉 차서 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는 짜지 않게 해 달라는 말을 필수로 말했습니다. 튀김도 먹고 찜도 먹고 구이도 먹고 다양한 해물로 건강한 포식을 했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고 시간이 아직 남아 건너편 공원에서 성당의 전체 모습을 보기로 했습니다. 1883년부터 가우디가 교회의 건축을 맡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도 진행 중입니다. 크레인이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옥수수를 먹고 난 후의 심지 같다고 하는데 그렇게 보입니다. 멀리서 보면 건물이 흘러내리는 듯한 외형입니다. 2026년에 완성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하는데 잘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프린트해서 가져간 입장권을 두 차례에 걸쳐서 확인을 하고 들어갔습니다. 유럽 여행을 하면서 많은 성당을 들어가 보았는데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독특했습니다. 외부의 파사드를 자세히 보지는 않고 예배당 내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왔습니다. 특히 스테인드 글라스의 빛에 매료되어 한참을 서성이며 빛에 빠져 있었습니다. 동쪽 푸른색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희망을 나타냅니다. 또 서쪽은 붉은 스테인드 글라스인데 죽음 또는 순교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해가 질 무렵에  들어오는 빛에서 편안한 안식을 느끼고 왔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이름도 발견해서 사진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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